앞서 모스크바 생활의 장점으로 물가와 날씨에 대해 적어봤는데요, 오늘은 그 외 기타 장점들에 대해 써보려 합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러시아는 땅이 엄청나게 큰 관계(?)로 모스크바에 한정해서 말씀드리는 점 참고해주셨으면 합니다.
모스크바 생활의 장점 - 기타
인종차별이 많이 없음 : 인종차별은 좀 민감한 주제이고, 사람마다 다른 경험을 가질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호주나 미국 등 제가 경험하지 못한 나라에서도 인종차별을 많이 당하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고 생각해서 일반화하기에는 조금 어려운 주제이기도 한데요, 왜 대체적으로 인종차별이 많이 없다고 느끼냐면 정말 러시아인들이 외국인에 대해 큰 관심이 없습니다. 차별을 하려면 기본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어? 저 사람이 외국인이네? 왜 왔지? 뭐 다르게 생겼네 이런 생각을 해야 할 것 같은데, 소련 시절부터 다양한 인종이 섞여 살기도 해서 그런지 외국인이라고 다른 나라처럼 대놓고 면전에 대고 차별하는 경우는 쉽게 없습니다. 말 그대로 상대방이 어떤 인종인지 관심이 없다고 표현하는 게 조금 더 맞는 것 같아요. 한국에 있을 때는 스킨헤드라던지 뉴스를 많이 접해서 저도 편견을 많이 가지고 있었는데, 오래 살고 계신 교민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10년 전, 혹은 그 이전에는 실제로 그런 일들이 종종 일어나기도 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개인적으로 기분 나쁠 정도의 인종차별을 겪은 적은 없고(?) 특히 최근 몇 년간은 BTS 같은 한국 아이돌, K-POP 문화가 본격적으로 유행하면서 오히려 한국인을 알아보는 사람도 많이 생기고 대체적으로 한국에 대한 이미지도 좋게 봐주는 분위기입니다. (주변분들도 대부분 이렇게 이야기하는데 정말 아~주 가끔씩 좀 심하다 싶을 정도의 인종차별 사례가 들려올 때도 있습니다.)
휴일(휴가)이 많음 : 이건 모스크바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도 해당되는 내용 같은데, 러시아는 전반적으로 휴일도 많고 휴가일수도 많습니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 제가 자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1년에 연차 10-15일? 이 정도 있으면 긴 수준이고 그 마저도 기업 문화에 따라 좀 달라지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정확히 알지 못해서.. 양해 부탁드립니다.) 러시아의 경우 직장에서의 연간 휴가일수가 무려 28일입니다. 심지어 그중 14일은 반드시 연달아 쓰도록 규정하고 있는데요, 한국에서는 아마 일반적인 회사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수준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아마 공산주의의 잔재로 노동자의 권리를 보장하는 내용의 법들이 어느 정도 잘 유지가 되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국가 공휴일도 많아서 보통 1월 1일-8일 정도는 신년 연휴, 그리고 통상적으로 5월 3일-9일 정도(5월 9일 승전기념일 전후) 공휴일이 있고, 이 외에도 6월 12일 러시아의 날이라던가 11월 6일 공휴일(어떤 공휴일인지 정확히 생각이 나지 않네요..) 등 실질적으로 체감되는 휴가와 공휴일 일수가 꽤나 긴 편입니다. 올해(2020년) 같은 경우는 특이한 케이스인데, 약 80일간의 자가 격리 체제 해지 이후 오늘(6월 24일) 5월 9일 승전기념일 대체 퍼레이드 진행으로 휴일이 지정되기도 하고 헌법 개정 국민 투표일이 7월 1일로 지정되면서 추가 공휴일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이 외에도 살다 보면 느껴지는 장점들이 꽤나 많은데, 당장 생각이 나지 않아서 나중에 또 생각나게 되면 따로 정리해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다음번에는 모스크바에서 생활하면서 느껴지는 단점들에 대해서도 정리를 시작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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